금오산 법성사

모든 악을 짓지 말고 온갖 선을 행하라.
스스로 마음을 깨끗하게 하는 것이 곧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사찰의 주련, 탱화, 벽화이야기

Home > 법성사의 향기 > 사찰의 주련, 탱화, 벽화이야기

벽화이야기-7.성문과 보살

  • 작성자법성사
  • 작성일2019-08-09 11:02:18
  • 조회수688

성문(聲聞)과 보살(菩薩)

성문(聲聞)이란 소리를 듣는다는 뜻이지만, 불교에서는 부처의 소리를 듣고 깨달은 사람이라는 뜻으로 쓰인다.
그래서 성문이란 바로 깨달음을 이룬 성자(聖者)를 뜻하는 것이다.
사찰의 벽화에는 많은 성문과 보살들이 등장해서 많은 교훈적인 설화를 제시하고 있다.

1. 흰 코끼리를 탄 보현 보살(普賢菩薩)

 

보현 보살은 문수 보살과 함께 부처의 양 옆에 자리하고 있는데 문수 보살이 부처의 지덕(知德)과 체덕(滯德)을 맡고 있는데 비해, 보현 보살은 이덕(理德)과 장덕(長德), 행덕(行德)을 맡고 있는 보살이다.

 

또한 중생의 목숨을 길게 연장해 주는 덕을 가졌으므로 연수 보살(延壽菩薩) 혹은 연명 보살(延命菩薩)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또는 흰 코끼리를 타고 연화좌에 앉아 있으므로 상왕 보살(象王菩薩), 연좌 보살(連坐菩薩)이라고도 부른다.
부처가 성도한 후 보리수 아래에서 화엄경을 설할 때 보현 보살은 많은 게송을 읊어서 부처의 공덕과 권위와 자비를 일일이 말하여 찬탄하였다.




2. 문수 보살(文殊菩薩)

 

문수 보살을 문수사리(文殊師利) 또는 만수시리(滿殊尸利)• 만수실리(曼殊室利) 등으로도 부른다.
대승 보살 가운데 한 분이며, 문수와 만수라는 말은 묘(妙)라는 뜻이고, 사리, 실리라는 말은 두(頭)• 덕(德)• 길상(吉祥)이란 뜻이므로, 이를 합치면 지혜가 뛰어난 공덕이라는 뜻이 된다.
보통 석가여래의 보처로 왼쪽에 있으며 지혜를 상징하고 있다. 머리에 5계(髻)를 맺은 것은 대일여래의 5지(智)를 나타내는 것이고, 오른손에는 지혜의 칼을 들고, 왼손에는 꽃 위에 지혜의 그림이 그려져 있는 청련화를 쥐고 있다. 위엄과 용맹을 상징하기 위해 늘 사자를 타고 있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일찍이 반야경을 결집, 편찬하였다고 전해지는 이 보살의 이름을 사람들이 들으면 4중죄(重罪)가 소멸된다고 한다.
화엄경에서는 비로자나불의 협시 보살로서 보현과 더불어 삼존불의 일원이 되어 있다. 문수 보살이 여러 가지 화신으로 우리 곁에 나타나서 이적을 나타낸 이야기는 많다.

 

3. 귀자모신(鬼子母神)

 

히말라야 산속에 노귀신왕(老鬼神王) 반도가(般闍迦)의 아내인 귀자모신이 살고 있었다. 그녀에게는 만 명이나 되는 많은 자식이 있었는데, 그 많은 자식을 지극히 사랑하면서도 남의 자식은 대수롭지 않게 여길 뿐만 아니라 남의 아기를 보기만 하면 잡아먹었다.
아기를 잃은 사람들은 석가모니에게 그녀의 못된 버릇을 고쳐 주도록 청하였다. 석가모니는 귀자모신의 막내인 빈가라(嬪伽羅)를 감추어 버리니, 그녀는 7일간이나 울며 찾아다녔으나 찾지 못하고 석가모니에게 아기의 행방을 물었다.
“그까짓 딸 하나 없다고 야단법석할 것 없지 않느냐?” 그 말을 들은 귀자모신은 화를 냈다.
“자비하신줄 알았는데 딸을 잃어서 슬퍼하는 저에게 그런 말을 하실 수가 있습니까?”
그러자 석가모니는 석류를 하나 주며 말했다.
“많은 자식 중 하나를 잃어도 자식을 잃는다는 것은 그렇게 슬픈 것인데 한두 명밖에 없는 자식을 잃은 부모는 얼마나 가슴이 아프겠는가? 그러니 오늘부터는 아기를 잡아먹지 말고 이것을 먹어라.”
그 말을 듣고 그녀는 크게 뉘우치고 참회의 문물을 흘리면서 다시는 아기를 잡아먹지 않겠다고 맹세하였다.
이것이 인연이 되어 귀자모신은 불교에 귀의하고, 해산(解産)과 육아양육(育兒養育)을 맡아보는 신이 되었다고 한다.

 



4. 문수 동자의 도움으로 병을 고친 왕자

중국 제(齊) 나라 대화(大和) 때 왕자를 모시는 유겸지(劉謙之)라는 내관이 있었다. 그런데 왕자는 이상한 병에 걸려서 어떤 약을 써도 효과가 없었고 어떤 의원이 다녀가도 병에 아무런 차도가 없었다.
그래서 유겸지는 왕의 명을 받고, 왕자를 모시고 청량산(淸凉山)으로 가서 문수 보살을 친견하여 병을 고치기로 하였다.

 

먼 길을 걸어서 청량산에 도착한 왕자는 아름다운 주변 산세에 마음이 흡족하였고, 가사 장삼을 입은 스님들이 불경을 외오는 것이 무척 존경스러웠다. 그래서 왕자는 주지에게 부탁해서 매일 네 차례씩 기도를 드리며 문수 보살을 하루 속히 친견하기를 간절히 발원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해가 질 무렵 왕자가 단신산에 경치를 구경하러 올라갔다가 돌아오는데 큰 나무 밑에 나이가 15~16세 가량인 소년 하나가 망태기를 앞에 놓고 쉬고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너는 누구냐?”
“이 산에 사는 만수사리(曼殊舍利)입니다.”
“무엇 하러 다니느냐?
“약초를 캐러 다닙니다.”
“무슨 약초를 캐느냐?”
“산삼도 캐고 영지도 캐고 백봉령도 캡니다.”
“그럼, 그 망태 속에 그런 좋은 약초가 들어 있느냐?”
왕자가 망태 속을 들여다보니 과연 많은 약초들이 들어 있었다.
“잡수시고 싶으면 아무거나 골라 잡수세요.”
“그 녀석 돈도 안주고 먹어? 어느 것을 먹을까? 나는 잘 모르겠으니 네가 하나 골라 다오.”
“이것을 잡수세요.” 하고 동자는 커다란 영지 버섯을 하나 내놓았다.
“얘야, 내가 소풍 나왔다가 너를 만났으니 돈이 없는데 우선 절로가자. 내가 네게 약값을 주리라.”
그러나 동자는 돈은 천천히 받아도 좋으니 영지 버섯을 그 자리에서 먹으라고 굳이 권한다. 왕자는 동자가 권하는 대로 영지 버섯을 꼭꼭 씹어서 먹었다. 그리고 돈을 주기 위해 동자를 데리고 절로 향했다. 절 문에 다다르자 뒤따라오던 동자가 보이지 않았다.
왕자는 “만수사리야! 만수사리야!” 하고 큰소릭로 불렀다.
그때 절에 스님들이 왕자가 누군가를 부르는 소리를 듣고 뛰어나와서 물었다.
“만수라리라니 누구를 찾으십니까?”
왕자는 그동안에 일어났던 일을 모두 말하였다.
“왕자님, 그는 사람이 아니라 보살님의 화신입니다. 만수사리는 문수사리(文殊舍利)의 이칭(異稱)입니다. 이제 왕자님은 문수 보살님을 친견하셨으니 모든 병이 다 나을 것입니다.”
왕자는 그제서야 모든 것을 깨닫고 인간의 어리석음을 한탄하며 안타까워하였다.
그날 밤, 왕자는 약에 취해 깊은 잠에 빠졌는데, 다음날 아침 잠이 깨자 왕자의 병은 씻은 듯이 나아서 건강을 되찾았다.
그 후 왕자는 건강한 몸으로 왕위에 올라 불법을 지키는 어진 임금이 되었다고 한다.



5. 선해 선인(善惠仙人)과 연등불

 

비가 개인 길을 선혜 선인이 깊은 상념에 잠긴 채 걸어가고 있었다. 그때 마침 맞은편에서 연등불(燃燈佛)이 이쪽으로 걸어오는 것을 보았는데, 때마침 내린 비로 연등불 앞에는 물이 질퍽한 진창이 있었다.
선혜 선인은 재빨리 앞으로 달려가서 지체 없이 자기의 옷을 벗어 진창에 깔고 머리를 풀어헤쳐서 그 위를 밟고 지나가게 하니, 연등불이 깊이 감동하여 그에게 내세에 석가모니불로 태어나라는 수기(授記)를 주었다. 그리하여 선혜 선인은 도솔천에 호명 보살로 태어났다고 한다.

❁연등불(燃燈佛)
석가모니불의 전생의 인행(因行, 부처가 되기 위한 수행) 가운데 제이아승지겁이 되었을 때이다.
선혜 선인이라는 이름으로 수행할 때 연등불을 만나 오화(五華)의 연꽃으로 고아양하고, 또한 머리털을 진흙에 깔아서 연등불이 밟게 하니 미래에 성불할 수기(授記, 장차 석가모니가 된다는 약속의 증표)를 받았다.
지도론(智度論)에 “연등불이 생시에 일체의 신변이 등과 같이 밝았으므로 연등 태자라고 하였다. 구명은 정광불(錠光佛)이다.”라는 기록이 있다.

 



6. 미륵불에 전할 가사를 들고 입정에 든 가섭 존자

 

미륵불은 인도 바라내국의 바라문 가문에서 태어난 사람인데, 석가모니의 교화를 받고 미래에 성불하리라는 수기를 받았다.
그는 먼저 입멸(入滅)하여 도솔천에 올라가 하늘에서 천인들을 교화하다가 석가모니보다 먼저 입멸한 후 56억 7천만 년이 지나면 다시 사바 세계에 출현하여 화림원(華林園) 용화수(龍華樹) 아래에서 성도한다. 그리하여 3회의 설법으로 석가모니의 교화에 빠진 모든 중생을 제도한다고 한다.
가섭 존자(迦葉尊者)는 그때 미륵불이 입어야 할 가사를 미륵불에게 전하려고, 부처의 가사를 모시고 계족산(雞足山, 중인도 마가타국에 있음) 깊은 굴 속에 들어가 입정에 들어서 미륵불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손에 모셔 든 것이 부처의 가사이다.

7. 문수 동자와 세조

 

조카 단종을 죽이고 조선 7대 임금이 된 세조의 꿈에 형수 문종황후(단종의 어머니)가 나타나 “에이, 더러운 인간아! 아무리 부귀영화가 좋기로 어찌 감히 조카를 죽이는가?”하고 얼굴에 침을 뱉았다고 한다.
그런데 그날부터 세조의 몸에는 병명을 알 수 없는 이상한 종기가 나서 어떤 약을 써도 소용이 없었다.
견디다 못한 세조는 금강산에 들어가 불공을 드리려고 길을 떠나 단발령(斷髮嶺)에 이르렀는데, 살색은 청정하여 마치 부처의 몸을 보는 것 같고 흐르는 냇물은 청정하여 마치 부처의 음성을 듣는 것만 같았다.
세조는 그대로 머리를 깎고 중이 될 것을 생각하였다. 그러나 만류하는 신하들 때문에 머리 전부를 깎지 않고 윗부분만 잘라 버렸다. 그리하여 그 고개를 단발령(斷髮嶺)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단발령에서 발길을 돌린 세조는 금강 산행을 그만두고 부처의 진신사리가 모셔진 상원사(上院寺)로 갔다. 날씨가 몹시 더워서 몸의 종기가 터지는 것만 같았다.
세조는 모든 시중들을 물리치고 홀로 시내에 들어가 더러운 부스럼을 씻고 있었다. 등에는 손이 닿지 않아 씻지 못하고 있었는데, 마침 그곳을 지나가던 한 동자가 “등을 문질러 드릴까요?” 하고 소리쳤다.
동자는 오자마자 세조의 등을 어떻게나 시원스럽게 잘 문질러 주는지 금방 하늘에라도 날아갈 것만 같았다.

그러나 당시 법에 임금의 몸에 상처를 내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엄한 규율이 있었다.
“동자야, 너 아무한테도 임금을 봤다고 하지 말아라.”
그러자 동자가 말하였다.
“걱정 마십시오. 당신도 아무한테나 나를 봤다고 하지 마셔요.”
“네가 누구인데?”
“나는 문수 동자올시다. 나를 여기서 친견했다고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시오.”
세조가 그 말을 듣고 곧 뒤돌아보니 머리를 두 가닥으로 딴 동자가 금방 나무 사이로 사라지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다시 만날 수가 없었다.
세조가 너무 신기해서 그 동자의 모습을 곧 그림으로 그리고 조상(造像)으로 만들어 모시게 하였는데 지금 오대산(五臺山) 상원사(上院寺)에 모신 문수 동자가 그분이다.
세조는 그날로 모든 병이 씻은 듯이 나아서 그 은혜에 보답하고자 그때부터 많은 불사를 하게 되었다.



8. 화엄변상도(華嚴變相圖)

변상도(變相圖)라는 것은,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 경전의 내용을 진상(眞相)과 약간 달리 변화시켜 재미있게 그림으로 그린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화엄변상도란 화엄경의 내용을 우리가 알기 쉽도록 그림으로 나타낸 것이다.

 

화엄경은 석가모니가 성도(成道)한 깨달음의 내용을 그대로 표명한 경(經)인데, 일곱 장소에서 여덟 번 설법했다고 해서 칠처팔회(七處八會)라는 말을 쓰는데 그 장소는 다음과 같다.
첫째 모임 적멸도량(寂滅道장)...천상(天上)
둘째 모임 보광법당(普光法堂)...지상(地上)
셋째 모임 도리천(忉利天)...천상(天上)
넷째 모임 야마천궁(夜摩天宮)...천상(天上)
다섯째 모임 도솔천궁(兜率天宮)...천상(天上)
여섯째 모임 타화자재천궁(타화자재천궁)...천상(天上)
일곱째 모임 보광법당(보광법당)...지상(地上)
여덟째 모임 지원정사(지원정사)...지상(地上)

즉, 석가모니는 천상에서 다섯 번, 지상에서 세 번, 모두 여덟 번 화엄경을 강설하였다.
사진의 변상도는 일곱째 모임인 보광법당(普光法堂)의 법회이다. 그 법회에
참석하기 위해서 천상의 부처와 지상의 보살, 그리고 많은 스님들이 함께 화엄의 장엄한 설법을 진지하게 듣고 있는 모습이 묘사되어 있다.

 

9. 법화변상도(法華變相圖)

법화경은 묘법연화경이라고도 하며 많은 경전 가운데서도 가장 귀중한 경전이다.

 

석가모니가 이 세상에 오신 뜻을 적은 경으로서 지상 최고의 꽃인 연꽃과 비교될 만큼 훌륭한 가르침을 서술한 경이라고 하겠다.
그림은 석가모니가 법화경을 강설하고 계시는 모습을 묘사한 그림이다. 많은 대중들과 아라한들이 참석해서 설법을 듣고 있는 모습이 잘 묘사되어 있다.

 

10. 도솔하강도(兜率下降圖)

도솔천(兜率天) 외원궁(外院宮)에는 많은 부처ㅘ 보살들이 살고 있다. 천상의 중생들만 제도하는 것이 아니라 지상의 인간과, 지옥에서 고통받는 중생들까지도 제도하려고 도솔천에서 하계(下界)로 내려온다.
아미타불(阿彌陀佛)을 모시고 관세음 보살(觀世音菩薩), 대세지보살(大勢至菩薩) 등 다른 많은 보살들이 구름을 타고 내려온다.

그리하여 한량 없는 자비와 큰 감화로 죄에서 고통받는 모든 중생들이 모두 해탈하게 해주는 것이다. 

 

Total17 [ page1/2 ]
No.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수
17 탱화의 종류와 이해4 2019.08.09 법성사 2019.08.09 713
16 탱화의 종류와 이해3 2019.08.09 법성사 2019.08.09 558
15 탱화의 종류와 이해 2 2019.08.09 법성사 2019.08.09 1,107
14 탱화의 종류와 이해 1 2019.08.09 법성사 2019.08.09 1,057
13 탱화(幀畵) 2019.08.09 법성사 2019.08.09 948
12 성문(聲聞)과 보살(菩薩) 2019.08.09 법성사 2019.08.09 358
11 지장보살과 지옥 2019.08.09 법성사 2019.08.09 968
읽는중 벽화이야기-7.성문과 보살 2019.08.09 법성사 2019.08.09 688
9 벽화이야기-6.관세음보살 2019.08.09 법성사 2019.08.09 1,167
8 벽화이야기-5.호법신장와 천인 2019.08.09 법성사 2019.08.09 888
7 벽화 이야기-4.지장 보살과 지옥 2019.08.09 법성사 2019.08.09 243
6 사찰의 주련이야기 2019.08.09 법성사 2019.08.09 1,306
5 사찰에 깃든의미 2019.08.09 법성사 2019.08.09 190
4 보왕삼매론(寶王三昧論) 2019.08.09 법성사 2019.08.09 2,402
3 벽화이야기 - 3.심우도(尋牛圖) 2019.08.05 법성사 2019.08.05 1,137
처음이전1 2 다음마지막